성공적인 엔젤투자의 길라잡이
펀딩포유
2024.03.28
이전 <실리콘밸리 창업 방법론의 문제(클릭)>에서 '벤처캐피탈 중심의 창업 방법론'은 소수의 기업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성공할 수 없는 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러한 창업 방법론에서 벗어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에는 '크라우드펀딩'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벤처캐피탈 중심의 창업 방법론도 크라우드펀딩도 아닌 다른 창업 방법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돈 없이 사업을 시작한다
투자를 받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모든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지'에만 맞춰지게 됩니다.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받기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제품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투자를 받지 않고 돈 없이 사업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생각하면 돈을 들이지 않거나 돈을 아주 적게 들이면서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투자를 받으면 투자금으로 직원을 고용해 일을 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를 받지 않아 돈이 없다면 자신이 직접 일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일을 하면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고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업을 더 크게 성장 시키고자 할 때 흔들리지 않고 '고객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처음 사업을 시작 할 때 돈 없이 무엇이든 해내겠다고 결심하고 직접 행동하면 많은 돈도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사업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준비가 자유로워집니다.
돈 없이 창업을 한다면 수익이 생길 때까지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그 중 하나로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창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장을 다니며 받는 급여의 일부를 창업 자금으로 사용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투자를 받을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의존할 것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계획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고객을 모으는데 집중한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집중합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데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쓰는 데에 집중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업의 핵심요소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줄 '고객'입니다. 그래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이때 꼭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기능만 가지고 있는 프로토타입(MVP) 또는 PPT로 아이디어를 설명하거나 서비스에 대한 기획서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고객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잠재 고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SNS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고객의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완벽하게 만들어서 고객을 만날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많은 돈을 들여 제품과 서비스를 완성해 고객을 만났을 때, 막상 완성된 것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투자했던 돈과 시간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3. 공적 자금을 최대한 활용한다
투자를 받기 전 먼저 국가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창업 지원 환경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정책 자금, 정부 지원 사업 등을 직접 찾아보고 사이트에 들어가 조건을 확인하고 신청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들은 경험은 노하우가 됩니다. 나중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국가가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통해 사업 시작 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4.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
투자를 받는다고 해도,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후속투자를 해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는 첫 투자보다 후속 투자가 중요합니다. 첫 투자를 받았어도 후속 투자를 받는 데 실패하면 그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사업에서 위기를 줄이는 방법(클릭)>편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투자(후속투자 포함) 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면 창업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과연 이렇게 사업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알라미' 서비스를 만든 딜라이트룸의 창업자입니다. '알라미'는 잠을 깨우기 위한 알람 서비스로 7500만 다운도르, 97개국 1위를 달성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알라미 앱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은 2022년 매출 192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달성하였습니다. 누가 스마트폰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알람 앱을 가지고 200억 매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딜라이트룸의 창업자는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투자를 받지 않은 이유가 있는 지에 대해 ‘투자를 일부러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투자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수단인데, 창업을 했던 대학생 시절에는 자금이 더 많다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보다는 개인적인 역량과 경험 부족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창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근육을 키우는데 신경을 썼다. 다행히 처음부터 수익이 나기도 했다. 문제는 버는 돈을 잘 쓰는 근육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그 돈을 잘 쓸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데에 집중했고 그러다보니 투자를 받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창업은 색다른 아이디어나 멋진 기술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아주 깊게 파고 들어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을 때 사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