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창업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창업가의 중요한 요소인 사업 동기, 비전, 사업에 대한 열망, 끈기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할 때 꼭 확인해야 할 9가지 중 일곱 번째인 '창업 팀'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1인 창업가 보다 팀을 이루어서 창업을 한 경우가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더 유리하다는 통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볼 때 창업 팀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되는데요.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2명 이상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듯 여러 명이 만나서 일을 하게 될 경우 문제가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성격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팀원과의 의견 충돌, 이해관계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 팀을 볼 때 살펴봐야 하는 요소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바로 ①실행력입니다. 실행력은 우리나라 투자 회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할 때에는 가만히 앉아서 오랫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가만히 앉아서 연구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입니다.
왜 실행력이 중요한 것일까요? 비즈니스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 서로 교류하는 행위입니다. 서로가 만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행동으로 옮겨질 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 행동해 보지 않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행해 보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워서 머리로 이해하고 있거나 지식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 또한 아는 것이 아니라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실행력이 빠른 팀은 지식을 얻거나 문제를 발견 했을 때 행동을 통해 자신이 알게 된 것에 대해 확인합니다. 그러나 실행력이 굼뜬 팀은 무언가를 알고 있어도 행동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앉아서 토론을 하거나 상대방보다 자신이 잘난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다. 이런 팀들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고자 하는 팀이 빠른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팀이 가지고 있는 ②핵심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3명이 함께 창업한 팀이 각자가 전부 CEO가 되고자 한다면 어떨까요? 모두가 최고 경영자이자 대표이자 동업자가 된다면 서로 자신이 가진 의견만 주장하다 싸움이 나거나 결론이 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업팀은 서로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회사의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자인 CEO(최고 경영자, Chief Executive Officer)가 필요합니다. 기술을 베이스로 한 기업이라면 기술을 책임지는 CTO(기술 책임자, Chief Technical Officer)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술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 담당 임원인 CMO(마케팅 책임자, Chief Marketing Officer)도 필요하겠죠.
그렇게 사업을 하다 보면 프로덕트를 만들고, 제품을 판매하고 돈을 벌며 회사가 운영됩니다. 그러면 비즈니스를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원을 뽑게 됩니다. 새로운 직원을 뽑으면 기존의 사업이 오퍼레이션 되면서 돌아가고, 또 다른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해 별도의 개발 부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임원인 COO(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입니다.
이제 기존 사업과 함께 CTO가 신제품을 개발하고 CMO는 여러 채널을 통해 기존 제품을 마케팅 하며 COO가 회사의 운영을 담당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업이 성장하면 회사는 CFO(최고 재무 관리자, Chief Financial Officer)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제 회사가 본격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무제표를 관리하는 등의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CEO, CTO, CMO, COO, CFO 등 각각의 핵심 기능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명의 역량이 하나로 모여지며 팀을 이룰 때 회사의 능력이 커지고 사업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만약 1인 창업이라면 창업가 혼자서 모든 역량들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팀의 구성을 보고 각각의 임원들이 어디 출신인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세 번째는 ③결속력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여러 명이 만나 일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어떤 동업자는 일하지 않고 가만히 수혜만 받으려고 하기도 하고, CEO 보다 더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서로 반목이 생기면 다툼이 일어나지요. 이처럼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창업 팀이 함께 결속해서 싸우지 않고 사업을 리드하며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성향이 잘 맞아야 합니다. 또한, 이 팀을 하나로 만들어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CEO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창업 팀은 사업 초기 처음 팀 빌딩이 될 때 CEO가 말하는 사업을 하는 이유와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회사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합류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각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CEO의 비전에 공감해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는 결속력 높은 팀이 되어 사업에 몰입하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공통의 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 업무 경력이 필요 했거나, 직책을 원하는 등 개인의 동기가 중요한 원인이 되어 회사에 합류하게 된 사람은 회사가 본인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즉, CEO가 팀을 뽑을 때에는 자신의 비전을 설파하고 그 비전에 강력하게 공감하는 사람만 영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CEO의 비전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초기에 팀을 만들 때는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창업 팀을 빌딩 할 때에는 결속력을 가지고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멤버들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④팀이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CEO의 비전에 팀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CEO는 외딴섬이 되어 비전을 허공에 외치고만 있는 모습이 됩니다. 비전이 만들어지면 팀 전체가 비전을 쌓아 올려 더 큰 비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비전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얼마만큼 실현되고 있는 지를 서로 점검하며 공고하게 만들어 하나의 팀워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즉, 비전이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재능과 경력이 각각 다른 사람들이 단합했을 때 에너지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최고의 팀워크가 발휘되며 사업이 성공 궤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 지에 공감하는 사람을 뽑으면 그 직원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반면 우리 회사의 비전에 별로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재능이 필요해서 뽑은 사람이라면 회사에 분쟁을 일으키는 일들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창업 팀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재능은 좀 부족하더라도 서로 뜻이 맞고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오히려 단합하고 부족한 점을 메꾸며 더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꼭 확인해야 될 일곱 번째로 창업 팀을 만날 때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할 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창업팀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났는지, 팀의 결속력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면 창업 팀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지면에서는 '수익성'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