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엔젤투자의 길라잡이
펀딩포유
2024.05.14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AI와 로봇기술로 대별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인간의 지식과 육체적인 노동을 AI와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좁게 보면 AI와 로봇기술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위험요소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넓게 보면, 이로 인해 인간이 노동 외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생존을 위한 노동에 사용해왔던 수단들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게 된다면 인간은 치열하게 일하고 싸우는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를 창조하고 즐기는 영적이고 예술적인 존재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합니다. 노동으로 인해 발현되지 못했던 본래의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 같은 대변혁의 시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분야는 바로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입니다. 세상의 변혁을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엔젤투자는 변혁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의 성공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상장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10년, 20년 후를 바라본다면 엔젤투자에 관심을 갖고 실제 참여하며 경험을 쌓으면서 재테크를 엔젤투자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엔젤투자는 단순히 투자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엔젤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투자에 대해 공부할 각오가 필요 합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초보자들이 엔젤투자를 보다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투자 대상을 선별할 때 투자자가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리즈 형식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프로덕트-제품'입니다.
MIT슬론 경영대학원의 빌 올렛 교수는 그의 저서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앨리슨. 그들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하지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특별한 유전자가 아니라 위대한 제품이다." 이 말은 제품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 것이지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올 때 시장의 크기나 앞으로 무엇을 진행할 것인지, 경쟁자보다 우리 기업이 더 나은 점이 무엇인지 등 아주 거창한 계획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프로덕트입니다. 프로덕트가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이 성공했을 때 창업자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덕트는 '제품 서비스'를 의미 합니다. 제품 서비스를 왜 만드는 것일까요? 창업자에게 "이런 것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이런 것을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좀 더 본질적으로 살펴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 문제들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을 수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 프로덕트를 구매 합니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혹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만든 프로덕트는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곧 '시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프로덕트나 제품이 됩니다. 창업자들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기 전 창업자에게 이 제품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지, 이 제품이 그 문제를 아주 뾰족하게, 날카롭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는 하나로 떨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 유사한 문제들로 엮여있습니다. 그 문제들의 범위를 좁혀 뾰족하게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진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구매할 것입니다.
결국 '프로덕트'는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구매 합니다. 게다가 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고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주 많다면 '시장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암을 들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망률 30%는 암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암에 대한 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치명적인 질병이자 국민의 30%가 걸리는 질병입니다. 이처럼 강도가 높고 시장의 규모가 큰 문제는 매력적인 시장이 됩니다. 그래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등장했을 때 기업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프로덕트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뾰족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런 제품은 자연스럽게 고객의 반응을 불러 일으킵니다. 사람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합니다. 사실 병에 걸렸다 낫는 것보다 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사람들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을 예방하는 서비스가 있어도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병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것은 가정으로 아직 자신에게 직접 당면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암처럼 어떤 특정한 병을 치료하는 서비스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더욱 관심을 가집니다. 특히 이미 그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예방 시장보다 병을 치료하는 시장의 규모가 훨씬 커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병을 치료하거나 병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투자는 아주 냉철 합니다. 엔젤투자를 하고 싶고 투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이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인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보다 이 제품이 성공해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을지, 사업이 크게 확장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인류가 처한 환경 등은 그 다음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환경 개선이나 인류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도 물론 있지만, 투자를 위해서는 이런 기업들도 결국 그 분야의 프로덕트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에 투자하려고 하거나 또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을 때, ① 기업의 프로덕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제품이 만들어졌는가? ② 프로덕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심각한 문제인가? 그 문제를 가진 사람들(시장의 규모)이 얼마나 되는가? ③ 실질적으로 이 제품이 정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기업이 제시할 수 있는가?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그 프로덕트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마스터해서 성공하면 평생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만 따라서 투자를 하는 것은 결코 자신의 실력이 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실제 투자에까지 참여해봐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투자에 대해 어떤 수준의 일가견을 갖게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투자에 대해 자신만의 감이 생기며 원하는 투자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하는 데 있어 살펴봐야 할 요소 중 '프로덕트'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지면에서는 'PMF: Product Market Fit'을 주제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