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엔젤투자의 길라잡이
펀딩포유
2022.08.23
10년 만에 성공한 카카오, 8년 만에 성공한 배달의 민족의 뒤를 이어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정말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일반 창업과 스타트업 창업은 모두 주식회사라는 개념으로 사업을 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뜻'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서 사업하는 방식도, 성장의 가능성도 완전히 달라지죠.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어떤 기업은 투자 가치가 있어서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만, 어떤 기업은 투자 가치가 없는 사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같은 주식회사의 개념인데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지 7가지 관점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
일반 창업의 주 수익원은 현금 매출로, 수익금은 '현금 매출에서 비용을 빼고 남는 수익'을 뜻합니다.
일반 창업은 주로 이 수익금을 모아서 나중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은 일반 창업과 다르게 매출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 사업을 오픈한 경우, 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사이트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홍보 등에 집중해야 하니 당연히 일정 시점까지는 수익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창업의 경우 현금 매출도 수익원으로 추구하기는 하지만, 주로 '기업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가치란 주식의 가치를 의미하는데요. 회사 지분의 가치를 높여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2. 자금 조달 방식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반 창업가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쇼핑몰에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물건을 판매 해야 합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먼저 판매할 물건을 매입 해야 하지요. 물건을 매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일반 창업의 경우는 매출로써 매입 자금을 조달합니다. 은행 등에서 '저희 회사가 연 매출 5억 원입니다. 1억을 대출해주세요.'라고 요청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 창업의 자금 조달 방식은 주로 대출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1.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에서 말했듯 스타트업 창업은 매출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출은 없지만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식 가치를 올려 투자 수익으로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투자자에게 제시해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투자의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은행 대출처럼 이자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3. 사업하는 방식
일반 창업은 주로 사업권 획득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업권이란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싱하는 것, 좋은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상점에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것, 또는 정부의 공공사업이 민영화가 될 때 사업권을 따내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스타트업 창업은 일반 창업과 완전히 다른 영역에 관심을 가집니다. 바로 '파괴적 혁신'입니다.
1980년 인터넷이 막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 인터넷 쇼핑몰은 거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100만 원짜리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서점을 오픈합니다. ‘사람들이 책 한 권 정도는 인터넷에서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온라인 서점은 오픈 후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며 회원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그 회원들을 바탕으로 온라인 서점을 온라인 쇼핑몰로 확장했고 지금의 아마존이 되었습니다.
서점은 과거에 주로 오프라인에서 대형으로 자리하던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 온라인 서점이 크게 성공하며 오프라인 서점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봐도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오프라인 서점은 서점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구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방식으로 변화하니 오프라인 서점들은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존이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 시장을 온라인 서점으로 대체해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이미 형성되어 있던 기존 시장의 비즈니스 룰을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훨씬 좋은 방법으로 시장의 규칙을 깨트리는 것을 파괴적 혁신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그 시장을 완전히 잠식한 후, 엄청나게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4. 엑싯(EXIT)전략
투자를 하고 나면 언젠가는 투자 금액을 회수 해야 합니다.
엑싯(EXIT)이란 투자를 하고 투자원금 이상의 금액을 회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 창업 같은 경우에는 엑싯을 위해 M&A전략을 많이 사용합니다. M&A란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사업(체)'을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도 물론 M&A전략을 추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 회사들은 M&A보다 주로 코스닥, 코스피 등의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IPO 전략을 주요 엑싯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이 활발하게 거래되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회수해 가는 것입니다. 투자한 기업에게 투자금을 직접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성장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면, 시장에서 주식을 팔 수 있게 되므로 기업이 아닌 다른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해 가는 것입니다.
5. 최대 수익의 가능성
일반 창업의 경우 현금 매출 규모가 최대 수익 가능성의 지표입니다. 그래서 현금 매출을 높이기 위해 지점 등을 확장하며 매출의 규모를 넓히는 데에 노력합니다.
스타트업 창업도 일반 창업처럼 현금 매출을 통한 수익이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최대 수익원은 현금 매출이 아닌 주식의 가치입니다.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하느냐에 따라 주식의 가치는 수백 억대부터 수조 원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주식의 가치가 수천 조원까지 오른 것을 보면, 현재까지 스타트업 창업 수익의 한계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최대 손실의 가능성
일반 창업의 경우 손실에 대해 안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매출이 나오면 그 매출로 계속 사업할 수 있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은데도 처음부터 사업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 창업의 경우 최대 손실의 가능성은 '매출 대비 비용이 매출보다 높아져서 생긴 적자폭'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에 매출이 없고 적자가 나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투자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투자를 받는 금액이 적지 않은 규모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업이 수백, 수천 억의 투자를 받아 빠르게 성장해 IPO가 가능할 만큼 커진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후속 투자를 받기도 어렵고, 사업에 실패할 경우 어마어마한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스타트업 창업은 일반 창업에 비해 투자 손실 가능성과 규모가 큰 고위험·고수익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사업 시 필요한 능력
일반 창업은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사업 수완이라고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정부에서 가지고 있던 공공사업이 민영화가 될 경우, 그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어야 '내 사업'으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런 관계를 맺기 위해 로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술을 먹거나 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는 것이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관계의 구축이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은 새로운 시장을 새로운 개념으로 혁신하는 사업입니다.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보다 파괴적 혁신을 가해 사업을 키우고, 기존 시장을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고자 하는 강력한 비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만 투자자와 인재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창업은 반복되는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키고,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에 중점을 둡니다.
어떤 기업은 투자 가치가 있어서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만, 어떤 기업은 투자 가치가 없는 사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 차이 때문입니다.
일반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며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정책 자금을 받는 자금조달 방식을 생각해야 합니다.
반면 스타트업 창업 아이템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회사와 아이템의 가치를 설명하며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일반 창업의 방식이 익숙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금 매출이 있고 꾸준하게 사업이 돌아가는 기업이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해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엔젤투자자로서 투자로 주식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회수 하고자 한다면 일반 창업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려는 기술과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라고 생각이 드는 기업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