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엔젤투자의 길라잡이
펀딩포유
2022.03.02
창업한 지 3년이 안된 A기업이 투자를 받습니다.
이 기업의 주당 가격은 10만 원입니다.
이 가격은 과연 싼 가격일까요, 비싼 가격일까요?
'삼성전자 주가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는 7만 원이고 A기업은 10만 원이니까 너무 비싸서 투자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셨나요?
놀랍게도, 주당 가격과 주식이 싼 지 비싼 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주당 가격'에 속아 많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회사에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판단의 기준은 주가가 아니라 '기업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가치란 상장 회사의 '시가 총액'과 같습니다.
시가 총액은 '회사의 총 주식수X주가의 값'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 주식수가 100만 주, 주가가 1만 원인 회사의 시가 총액은 100억이 되겠지요. 시가 총액이 100억이라는 것은 100억이면 이 회사를 통째로 살 수 있는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상장회사의 경우 시가 총액을 계산해서 기업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장회사는 상장회사와 달리 공식적인 주가가 없는데요. 그렇다고 기업가치를 계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상장회사의 기업가치는 '투자할 때 정하는 주당 가격X총 주식수'로 정할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의 자본금은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총 주식수는 자본금을 주당 가격으로 나눈 값인데요.
여기서 ‘주당 가격’이란 회사가 처음 설립될 때 가지고 있던 최초의 자본금, 일종의 '종잣돈'입니다.
그중에서도 최초로 법인을 등기할 때 정하는 주당 가격을 '액면가'라고 하는데요, 보통 설립 시 액면가는 5,000원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1억, 액면가가 5,000원인 기업이 있다면 총 주식수는 1억 나누기 5,000원, 즉 2만주가 됩니다.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은 7만 원 대이지만 시가총액은 400조가 넘습니다.
엔젤투자 대상 기업은 주당 가격이 10만 원 대이지만 기업가치는 20억입니다.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이 엔젤투자 대상 기업보다 적지만, 시가 총액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즉, 주당가격으로 기업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기업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주당 가격이 아니라 '기업 가치' 특히, 유사한 업종의 회사와 기업 가치로 기업을 비교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 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주당 가격을 보고 기업을 비교하고 선택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액면분할을 이용해 주당 가격으로 눈속임을 하는 기업이나 판매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주당 가격도 비싸지게 됩니다.
액면가 5,000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기업가치가 10배만 커져도 주당 5만 원이 됩니다.
기업의 가치가 오름에 따라 정상적으로 오른 주가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느껴져서 투자가 위축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액면가를 500원으로 10배 낮추고 주식수는 10배 늘리는 액면분할을 합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투자자들은 주당 가격이 싸다고 생각해서 쉽게 투자에 참여하게 됩니다.
같은 돈을 투자해도 더 많은 주식을 받으니 이득인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액면분할은 투자를 활성화하는 기법이 됩니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이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과는 반대로, 주식을 비싸게 팔기 위해 일부러 액면분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액면가 100원인 주식의 주당 가격이 5,000원이면 사람들은 언뜻 주당 가격만 보고 싸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10억인 제조 회사의 기업가치가 1,000억이라고 할 때, 기업 가치를 계산할 줄 아는 사람들은 이 기업의 가치에 의아함을 느낍니다.
매출에 비해 너무나 높은 기업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액면가와 주당 가격 차이를 잘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은 주당 가격 5,000원을 보고 ‘싸다’고 느껴 주식을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기업의 가치를 계산해 보면 주당 가격이 싸지 않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는데 말입니다.
주당 가격만 보고 기업에 투자할 경우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욱 주당 가격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 가치로 기업을 비교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스타트업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입니다.
사업의 성공이란 해당 제품과 서비스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그것이 확대되어 가는 것입니다.
규모가 확대된 후 이익을 내고, 기업에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주식시장에 상장해 높은 주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가치는 1,000억 대입니다.
기업 가치 1,000억을 계산하는 방법은 약 연매출 500억, 영업이익 10%(50억)에 PER 20배수를 적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계산한 경우 약 1,000억이 나오게 됩니다.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내가 투자할 기업이 이 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인 지를 판단해 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창업 초기의 기업이기 때문에 모든 지표가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자질이 뛰어나고, 사업 비전이 높고, 회사의 전망이 어느 정도 보이는 기업이라면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투자든 확신할 수 있는 성공은 없고,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또한 투자 시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카
2023.08.19 20:03